2025년은 글로벌 무역 환경이 여러 면에서 불확실한 해다. 세계 경제 둔화, 주요 교역국의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 불안 등 복합 요인이 수출·수입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역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상반기와 여름을 지나면서 나타난 수출·수입의 특징과 하반기 전망을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 기업과 정책입안자가 준비해야 할 방향이 보인다. 본 글에서는 2025년 한국 수출입의 최근 흐름, 주요 품목 및 지역 동향, 하반기 전망과 대응 전략을 정리해본다.

2025년 상반기 및 최근 수출입 흐름
2025년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수입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2025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1~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약 2.5% 감소하여 무역수지는 흑자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이 유가 하락에 힘입어 크게 줄었고, 비에너지 품목 수입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7월과 8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예컨대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608억 달러였고, 수입은 0.7% 증가한 542억 달러였다.
8월에는 수출이 다시 증가했고, 수입은 감소하거나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무역수지는 매달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상반기는 전반적으로 감소 + 회복 국면, 최근 몇 달은 특히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수입의 경우 에너지 부문은 낮아진 원자재 가격 여파로 둔화된 반면, 비에너지 수입 품목의 상승 여지가 보인다.
품목별·지역별 특징 및 구조적 변화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주도적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2025년 7월에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및 인도 확대 덕분에 큰 폭 증가하였다.
자동차 수출 또한 친환경차 및 내연기관차 수요가 특정 시장에서 유지됨으로써 플러스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도 변화가 느껴진다. 기존 최대 수출 대상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쪽에서는 일부 품목에서 둔화가 나타나는 반면, 아세안·EU·대만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가 인정된다.
예컨대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등 주력 제품 군의 호실적으로 증가했으며, EU 시장에서도 자동차·선박 등이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다.
구조적으로도 수출 품목 다변화 추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 전기기기, 화장품 및 농수산식품 등의 비주력 혹은 중소규모 품목들이 수출 증가에 기여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수입의 비중이 낮아지고, 에너지 외 수입 품목 중심의 무역 구조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반기 전망 및 가계·기업에 미치는 시사점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무역환경은 글로벌 수요 둔화, 통상정책 리스크, 환율 변동성,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화 등에 의해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EU 간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공급망 병목 가능성,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 등이 수출과 수입 모두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원가 상승 압력 및 환율 영향을 주의해야 한다. 수출 기업에게는 원화 약세 시 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수입 원자재나 부품을 많이 쓰는 기업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운송비나 유가 등이 상승하는 경우, 가격 전가가 어려운 경우에는 마진이 압박받는다.
가계 측면에서는 수입 물품 가격 상승, 환율 영향으로 해외 제품이나 수입 식품, 의류, 전자제품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수입이 감소해도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므로, 생활비 예산 조정이 필요하다.
정책적으로는 정부가 무역지원 정책, 수출 다변화 정책, 환율 안정 정책, 수입선 안정화 전략 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 지원, 물류비·관세 부담 완화, 통상 마찰 대응 방안 등이 필요하다.
마무리
2025년 한국의 수출·수입 동향은 상반기 감소세 → 최근 회복세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반도체·선박·자동차가 주도 품목이었고, 아세안·EU 등 신흥 및 비전통 시장으로 수출처가 일부 다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리스크,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 등은 하반기에도 경계해야 할 변수이다. 기업은 원가 및 환율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가계는 해외 제품 가격 상승에 대비해 소비 패턴을 조정하고 예산을 짤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무역환경 안정화와 수출지원을 통해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덜 취약하도록 대비해야 한다.